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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사사 시대 종결되는 시기에 활동했던 늙은 대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전혀 없었다. 사무엘상 기자는 그들이 "행실이 나빠"(wicked) "여호와를 알지 못다더라"(had no regard for the Lord)"(삼상 2:12)라고 평가하였다. 성막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엄중한 책임과 특권을 가진 제사장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하는 악한 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경종을 우리에게 울려준다. 

 첫번째 대제사장이 되었던 아론의 네 아들 중에 첫째와 둘째가 여호와께 규정되지 않은 불로 제물을 드리다가 그 자리에서 불에 타죽는 끔찍한 일이 있어났다. 이 사건을 제사장들에게 두고두고 경고를 하는 교육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엘리의 두 아들 제사장은 제사하면서도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그들의 악행은 반복되었다. 당장에 하나님의 심판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점점 더 악해졌고 제사도 드리지 않은 생고기를 먹겠다고 사환을 통해서 억지로 빼앗고 심지어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 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그것으노 냄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가지되"(삼상 2:13-14)라고 기록될 만큼 그들의 악행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더 나아가 그들은 성막에서 수종드는 구별된 여인들과 동침하는 악행까지 저질렀다.

 어떤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여호와의 심판을 경고하며 전했다.하나님은 엘리에게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라고 심판을 선언했다. 그리고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라고 선언했다. 더 나아가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라고 선언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 최전선에 서 있는 제사장이 가장 악하며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자가 되었다는 것은 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와 특히 신앙 지도자들, 교사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율법사가 되어 율법을 가르치며 십일조도 하고 금식도 하며 신앙인처럼 행동했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보실 때 “회칠한 무덤"과 같은 자들이었고 "독사의 자식들"이었다. 외양적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처럼 외식할 위험성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 곳에서 강조하였다. 외울 말씀으로 선정된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식과 지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였다. 모든 선한 것은 다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과 모든 삶을 연결짓기 하는 것이 참 지식이며 지혜이다. 매사에 하나님과 연결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경외하는 것이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신전의식"이 전혀 없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 같이 해야 하는데 아예 없는 분처럼 무시하고 경시했다. 엘리가 비느하스라는 이름을 지었을 때에는 아론의 손자 제사장이었으며 여호와를 위한 열심이 특심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재앙을 막았던 비느하스를 염두에 두고 지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이름 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거듭난 자이다. 중생하지 않은 사람들은 본질상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다(엡 2:3 참조). 이들은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대항하거나 소극적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을 무의식화하는 자들이다. 바울은 적극적으로 죄를 짓으며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자들의 삶을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롬 1:18)라고 표현하였다. 이들은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며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사람이나 동물의 모양의 우상과 바꾸는 자들이다(롬 1:21). 적극적으로 그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자들이다(롬 1:25). 그들은 "부끄러운 욕심"에 따라 삶을 살며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자들이다(롬 1:26, 28). 이런 삶을 사는 자들은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는 자들이다(롬 1:32).

 하나님은 경홀히 여김(업신여김)을 받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갈 6:7). 하나님은 심는대로 거두게 하시는 진리의 하나님이시다. 바울 사도는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라고 확언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엉겅퀴 나무에서 포도를 거둘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제시한 어리석어 보이는 십자가의 복음을 경멸하며 경시한 자들에게는 영원한 심판을 예비하셨다. 수많은 현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기며 복음을 들어도 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살고 있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대조를 이루는 사람을 "미련한 자" 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는 자"라고 지적한다. 지혜와 훈계를 듣지 않고 멸시하는 자들의 모습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증상과 닮았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으로 하나님의 존재 여부도 판단하고 결정한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무신론자의 삶을 산다. 그리고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다. 이들은 교만하며 자고하며 자기가 최고인 것처럼 생각한다. 자신이 최고 똑똑하며 지혜롭다고 착각한다. 어리석고 미련한 자이며 미성숙한 자이다. "정저지와(井底之蛙)" 라는 사자성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가 자기의 눈에 보이는 우물 테두리에 들어오는 하늘이 마치 전부 인양 착각하는 것과 같다. 광대하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자신이 아는 얄팍한 지식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가르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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