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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와 위기

최종 수정일: 2025년 9월 11일

타이타닉호와 위기

한국목회상담협회 원고


IMF의 위기 속에서 소개된 외국영화들 중에 "타이타닉"은 영화의 초반부에서 "1912년 4월 15일 꿈의 배 타이타닉호는 지상의 영광과 안녕을 고했다"는 멘트가 나온다. 당시의 최대의 호화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을 처녀항해하면서 빙산에 부딪혀 약 이천 이백명의 승객 중에서 천 오백명이 캄캄한 바닷속으로 죽어갔던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하는 이 영화는 상담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의미있는 많은 이슈들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카메론 감독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이 영화를 위기과 관련지어 몇가지로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 파선된 배에 타고 있던 많은 등장인물들이 위기상황 속에서 각각 독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서 위기에 반응하는 각 사람들의 모습은 정형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파선된 상황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위기를 극복해가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위기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또한 어떤 이들은 더욱 이기적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위기상담을 할 때 공통적인 이해도 있지만 각각의 내담자를 독특하게 대할 필요가 있음을 새삼 느꼈다.

둘째, 타이타닉호에 찾아왔던 파선의 위기는 거의 예측치 못했던 것이었다. 당시의 기술로는 가장 훌륭하고 크게 만들어진 배가 빙산에 부딪혀 파선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 위기를 미리 예측했더라면 아무도 그 배를 타지 않았으리라. 위기상황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점은 구명보우트를 설계대로 설치하지 않고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해서 절반 이상의 구명보우트를 싣지 않았음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설마," "나는 아니야 (not me)"와 같은 생각이 현대인들의 멘탈리티에 자리잡고 있는 방어기제 중의 하나인데 이같은 '부인'의 기제는 막상 예기치 않았던 위기가 닥쳐왔을 때에 사람들을 더욱 치명적으로 이끌 수 있음을 타이타틱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구명보우트가 설계도대로 실려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why me?)"라는 질문대신에 "나도 (why not me?)"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위기상담자의 한 부분일 것이다. 위기를 준비하고 죽음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삶에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훨씬 커질 것이다.

셋째, 타이타닉호에게 찾아왔던 위기는 예방가능한 것이었다. "난 이 배로 기록을 깨고 싶소"라고 말하며 배를 전속력으로 운전할 것을 부추긴 선주의 교만함과 그 선주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하여 2천 2백명의 생명을 책임진 선장이 배를 전속력으로 운전하라고 지시한 그의 경솔함이 아니었더라면 빙산을 발견했을 때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위기가 다 예방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자기패배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위기를 야기시키는 경우도 있음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로즈'라는 주인공 여자를 얼음으로 뒤덮인 바닷속에서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게 했던 것은 '잭'이라는 남자주인공의 희생적인 사랑과 격려의 말의 덕분이었다. "내 생애의 최고의 행운은 이 배를 타서 당신을 만났다는 것이고 나는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약속해,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고," "포기하지마,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은 살아야 해, 애들도 낳고 훌륭하게 키워야지, 이런데서 죽어선 안돼." 이같은 사랑과 격려는 로즈로 하여금 꺼져가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구조대를 향하여 호르라기를 힘을 다해 불게 했던 것이다. 특히 IMF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파선당한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를 향하여 목회적인 위기상담자는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 (character)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3)의 의미를 깨닫게 함으로써 어떠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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