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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씨를 뿌린 사람 비유

2025년 10월 25일 새벽 

본문: 마 13:24-30

제목: 좋은 씨를 뿌린 사람 비유 


오늘 본문은 마태복음에만 등장하는 천국 비유이다. 예수님은 천국을 자기 소유의 밭에 좋은 씨를 뿌린 "사람"에 비유하셨다. 그런데 "그러나"의 반전이 있다. "사람들이 잘 때에" 좋은 씨를 뿌린 농부와 원수되는 자가 그 밭에 와서 가라지 씨를 덧뿌리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마침내 씨가 발아되고 이삭이 맺힐 때에 주인의 종들이 확인해보니 가라지들도 자라고 있었다. 이때 종들이 주인에게 묻는다.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그러자 주인은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라고 대답한다. 종들이 다시 묻는다.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나이까." 이 종들은 지혜롭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그냥 가서 가라지를 뽑지 않는다. 그들은 주인의 뜻을 확인한다.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이 주인의 종들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뜻에 순종한다. 주인은 다시 대답한다.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가라지는 뽑는 것이 농사의 기본이다. 가라지를 뽑아야 땅의 영양분이 곡식에게 충분히 가기 때문이다. 가라지는 곡식보다 더 왕성하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가라지가 곡식과 비슷해서 때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라지를 뽑다가 한 톨이라도 맺는 곡식을 뽑을까 염려하며 공감하는 주인의 마음이 이 비유에 잘 표현된다. 


비유에서는 분명히 표현되지 않지만 이 밭의 주인은 자신의 추수계획을 방해하는 원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원수는 마귀이다. 그 원수는 천국에 가라지, 즉 "독사의 자식들"을 몰래 심어둔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과 제사장들은 자신들이 독사의 후손임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천국의 왕으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을 배척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을 핍박했다. 가라지가 곡식과 섞여서 파괴적인 힘을 행사한 것이다. 


이 가라지를 보이는대로 뽑아버리면 좋을 것 같은데 밭의 주인은 큰 그림을 보기 때문에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도록 허용하신다. 그러나 심판 날에 곡식과 가라지는 구별짓기가 될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31-46절에서 예수님은 모든 민족을 심판하는 때에 마치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처럼 구별해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그 왼편에 두고 염소의 무리는 영벌에, 양의 무리는 영생에 들어가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직접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전파하며 가르치시시며 치유하시며 택한 자들을 구원하신 천국 밭의 주인이자 왕이시다. 그는 한 알의 밀알이 죽어 많은 결실을 맺듯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가라지가 아닌 "좋은 씨들"을 대속해주시고 자신의 몸으로 비유하신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해주셨다.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좋은 씨들"이 자라며 결실할 수 있도록 하셨다. "좋은 씨"는 복음 자체를 의미하며 아울러 천국에 속한 친 백성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라지는 천국에 속하지 않은 자들을 의미한다. 천국에 속하지 않았으면서도 이 땅에서 살며 때로는 천국 백성인 것처럼 교회 안에도 들어오는 이들은 의미한다.

 

"사람들이 잘 때"는 사람들이 인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할 때를 의미한다. 원수 마귀는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활동과 역사는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는 거짓과 기만의 아비라고 불릴 정도로 속임과 위장에 능하다. 곡식이나 화초들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옆에 생기는 것을 본다. 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씨가 날아왔는지 알 수 없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곁에 붙어서 자라는 것을 본다. 언뜻 보면 비슷하다.그리고 이런 가라지들은 생명력이 더 강하고 더 잘 자란다. 마찬가지로 천국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 누구인지 때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매주 예배에 출석하는 모든 자들이 다 "좋은 씨들"이 아니다. 분명히 가라지들이 섞여 있다. 이것이 지상 교회의 현실이며 천국의 현실이다. 좋은 씨들과 가라지 씨들이 섞여서 자라도록 하나님은 섭리적 경륜을 세우셨다. 이단에 속한 자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마치 각 나라마다 드러나지 않게 간첩들이 암약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씨들만 천국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나에게 나 자신부터 점검하고 인식하라고 도전하신다. 스스로 "좋은 씨"라고 착각하고 살다가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가라지로 판명되는 수치를 겪지 말라고 말이다. 예수님은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마 25:41)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좋은 씨"로 선택되어 예수님의 오른편에 선 양의 무리에 포함되는 은총을 받은 자, 복있는 자의 삶을 살되 착각하지 않고 잘 인식하고 살아가는 삶이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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