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자존감
- kleecounseling
- 9월 5일
- 1분 분량
베드로전서 편지를 보내면서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strangers)"라고 수신자들을 불렀다. 그들은 세상에서는 핍박을 받으며 거절 당하며 소외 당하는 가치가 없는 인생처럼 보였던 자들이지만 베드로는 그들을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God’s elect) (벧전 1:2)라고 불렀다. 예수님도 "사람들에게는 버린 바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벧전 2:2:4)이 되셨다고 베드로는 지적한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가치롭고 존귀한 분으로 알지 못했고 그를 십자가에 죽이기까지 했지만 예수님은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하신 "보배로운 산 돌"(living stone)이셨다. 따라서 베드로는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you are being built into a spiritual house)(벧전 2:5). 이 표현은 명령형처럼 번역되었지만 NIV 성경에서는 서술형으로 번역했다. 산 돌이신 예수와 연결된 모든 돌들은 다 가치가 있는 산 돌로 하나님의 집의 일부로 쓰임을 받고 있고 구별된 제사장들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그래서 9절 본문에서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요가 된 백성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 모든 자들은 존재 가치가 완전히 바뀐 자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존감, 자긍심(self-esteem), 또는 자기가치감(self-worth)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심리적 구조물이다. 자존감이 약하면 집의 기초가 약한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나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삶의 위기 앞에서 흔들리며 위기를 견뎌내기가 어렵다.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자기를 "응집력 있는 자기"(cohesive self) "또는 "참자기"(true self) 또는 "견고한 자기"(solid self)라고 부른다. 반면에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자기를 "깨어지기 쉬운 자기"(fragile self) 또는 "거짓자기, 허위자기(false self, pseudo self)"라고 부른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적절한 좌절"(optimal frustration)도 겪어서 생긴 "응집력이 있는 자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내구성(endurance) 이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인내하는 힘도 크다. 자기를 존중할 줄 알며 타인을 존중할 줄 안다. I am OK and You’re OK의 태도를 취하여 대인관계를 할 수 있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 즉 열등감(low self-esteem, inferiority) 을 가진 사람은 자기구조물(self-structure)가 약해서 위기나 충격에 쉽게 깨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살충동마저 느끼며 실제로 실행하기도 한다. 마치 산상보훈 끝부분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세운 사람과 같다고 말씀하셨을 때 모래 위에 세워진 집과 같은 자이다.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 ORT)과 자기심리학이 이해하는 "자기"(self)는 반드시 "대상"(object) 의 대상관계경험(불안을 다독여줄 수 있는 양육적인 관계경험)으로부터 생긴다. 부모가 안정적인 돌봄을 제공해줄 때 자녀의 자기감은 안정되고 건강하게 형성된다. 대상이 없이 생기는 자기감은 "거짓자기"이다. 이것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의 자기감은 하나님 대상과의 관계에서 형성되어야 진정한 자기감이며 진정한 정체성이 될 수 있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는 자기가치감은 허위자기이며 허위가치감이다. 하나님과 연결짓기가 되어야 인간은 영원한 존재가치가 발생한다. 존귀하신 하나님 대상과 연결될 때 인간은 존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인간은 영원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나쁜 대상" "나쁜 자기"가 되지 않는다.
삼위하나님과 연결된 대상관계는 항구적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줄로부터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자기감은 안전하며 안정적이 될 수 있다. 세상 그 무엇도 우리의 가치를 흔들 수 없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주예수 안버려"라는 찬송가사가 진리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자존감은 한계가 있다. 가치감을 발생시켰던 "대상들"이 다 잠정적이며 어느 순간 떠나가기 때문이다. 욥기에서는 세상에서 의지하는 모든 것들이 "거미줄"과 같다고 말했다. 거미줄과 같은 인생을 의지하여 형성한 자존감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부모나 의미있는 양육자들로부터 형성된 심리적 자존감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자산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심리적 자존감은 중요하며 의미가 있다. 이 심리적 구조물이 건강할 때 신앙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구조물이 약하면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시며 자신을 가치있게 대하신다는 복음의 진리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소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으면 진정한 자기가치감을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가장 가치있고 존귀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분과 연결되면 가치가 발생한다. 가치 있는 분이 창조한 것은 존재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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