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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2025년 10월 24일 새벽 

본문: 마 13:10-17

제목: 비밀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오늘 본문도 마가와 누가 모두 기록하였다. 마가는 비유에 대한 설명을 열두 제자와 예수님의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이 예수님께 비유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대답하여 설명하셨다고 기록했다(막 4:10). 따라서 예수님의 비유는 단지 열두 제자에게만 그 의미가 드러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제자들에게 알려주셨음을 알 수 있다. 마가는 또한 마태와 달리 "고침"이란 표현 대신 "죄사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즉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게 한 이유는 죄사함을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마가와 누가에 비하여 마태는 이 본문에서 마가와 누가가 언급하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 예수님이 직접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한 말씀을 추가한 것이다. 마태는 예수님의 말씀이 구약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여러 번 구약 말씀을 인용했는데 이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직접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셨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마태는 구약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선지자들과 믿음의 사람들이 보기 원했던 예수님을, 듣기 원했던 그분의 말씀을 예수님의 제자들이 보며 듣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씀하신 내용을 포함시켰다.


예수님이 천국에 대하여 여러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이유는 듣고도 이해하거나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직접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13절). 어제 본문을 묵상하면서 언급했지만 해변 가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했다. "제자들이 나아와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마 13:36)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자들조차 깨닫지 못해서 비유의 뜻을 알려달라고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특히 예수님께서 천국에 대하여 비유로 말씀하신 것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제사장들 그리고 사두개인들과 같은 종교지도자들이 깨닫고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 속에서 마귀에게 속한 자들로 쓰임을 받은 악한 자들이었다. 그들에게 떨어진 천국 씨는 길가에 떨어진 씨와 같아서 새들이 와서 다 주워먹듯이 전혀 수용력이 없이 배척되었다. 그들은 끝까지 고침을 받고 죄사함을 받지 못하도록 예정된 것이다. 마치 마귀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독사의 자식"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바울 사도는 롬 15:4절에서 귀한 말씀을 우리에게 남겼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보고도 보지 못하며 듣고도 듣지 못하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성경에 기록된 것은 우리에게 "교훈"하며 도전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반면교사로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마음의 밭이 좋은 밭이 되어 "외인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복음의 진리가 보이며 들리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가르친다. 천국의 백성이 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깨닫게 한다. 세상에서는 고난을 당하고 때로는 복음으로 인하여 핍박과 수모를 당해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길은 "소망"이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이 오신 이후에 태어나 천국 복음의 메세지를 기록된 성경으로 듣고 성경에서 예수님을 "보는" 혜택을 본 자들은 복이 있다.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다"(16절). 왜냐하면 구약의 성도들이 명료하게 듣고 보고 싶어 했던 예수님에 대해서 우리는 기록된 말씀을 통해 성령이 우리의 마음에 역사하심으로 복음의 진리를 명료하게 보고 듣는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사도요한은 요한일서 1장 초두에서  제자들이 직접 목격하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가 확실하며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변증하였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바 된 이시니라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함이니"(1-3절). "천국의 비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었다. 이 비밀은 제자들에게, 믿는 자들에게만 나타나 보이며 들리며 깨달아 믿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가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내려오신 구세주이심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의 눈과 귀가 가리워졌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지혜"이며 "감추어진 것"(a mystery that has been hidden)라고 잘 표현하였다. "그러나 온전한 자들 중에서는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에서 없어질 통지자들의 지혜도 아니요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니라"(고전 2:6-8). 이 세대의 통치자들은 로마 총독 빌라도를 포함하여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사두개인들을 포함한 자들을 의미한다. 신약시대 이천년 역사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감추어진 보화이다. 망하는 자들에게는 이 비밀은 가리워진 것이라고 바울은 잘 지적하였다. "만일 우리의 복음이 가리었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어진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에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고후 4:3-6). 


"비밀"이라는 단어에서 뇌성마비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송명희 시인의 신앙시가 떠오른다. "예수 그 이름 나는 말할 수 없네. 그 이름 속에 있는 비밀을 사랑을 그 사랑을 말할 수 없어서 그 풍부함 표현 못해서 비밀이 되었네. 사람들 그 이름 건축자의 버린 돌처럼 버렸지만 내 마음에 새겨진 그 이름은 아름다운 보석. 내게 있는 비밀이라 내 마음에 숨겨진 기쁨." 미국 칼빈신학교 유학 시절 한인 신학생들과 배우자들로 이루어진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미국 CRC교단의 총회?(아니면 노회)에서 이 시로 지은 찬양곡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비밀로 가리워진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세상의 구주이심을 드러내는데 나의 남은 삶이 쓰임 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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