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느하스의 거룩한 분노와 질투심
- kleecounseling
-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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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5장 6-13절에는 발람 선지자의 계략을 통해 모압과 미디안의 여인들이 미인계를 사용해서 그들의 제사에 이스라엘 남자들을 초청해서 제사를 드리고 성적으로 관계하는 죄악을 범하는 일이 가나안 입성을 앞둔 시점에서 모압 평지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되어 있다. 소위 바알브올 사건이다. 이 사건이 터졌을 때 모세는 이스라엘 재판관들에게 "너희는 각각 바알브올에 가담한 사람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이런 와중에 시므온 지파의 한 지도자였던 시므리가 미디안의 한 수령의 딸 고스비를 데리고 이스라엘 진영에 들어와 자기 막사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모세와 온 회중이 보는 앞에서 시므리는 당당하게, 두려움 없이 자기 텐트로 그 여자를 데리고 들어간 것이다. 제사장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는 이 현실을 "보고 회중 가운데에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 그 막사에 들어가 두 사람의 배를 꿰뚫어서 죽이자 하나님이 내리신 전염병이 그치는 역사가 일어났다.하나님은 비느하스의 의로운 마음을 칭찬하셨다. 그의 건강한 영적 질투심이 백성들이 멸망하는 것을 막았다고 칭찬하셨다. 그리고 그와 그의 후손이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이어갈 것을 언약하셨다.
보통 질투(jealousy)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가 많다. 질투는 대인관계에서 삼자구도에서 발생할 때가 대부분이다. 부러움(envy)과는 다른 감정이다. 부러움은 보통 1대1의 관계에서 좀더 나은 입장에 있는 사람이나 그가 가진 자질이나 능력, 재물을 부러워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투는 두 사람의 관계에 제 3자가 어느 한 사람과 연결될 때 다른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 경험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자신에게 순종하며 예배하는 것을 원하시며 기뻐하신다. 그리고 자기 백성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며 구원하신다. 그런데 자기 백성이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경우에 질투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때의 질투는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데 필요한 건강하고 필요한 감정이자 에너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는 하나님의 이름이 망령되이 일컬음을 받거나 교회가 세상에서 무시를 당하고 욕을 먹을 때 안타까운 심정과 질투하는 마음을 느껴야 한다. 하나님의 의가 세워지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목소리를 내며 항거해야 한다. 비느하스는 구별된 이스라엘 공동체에 죄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지 않았다. 그는 발휘되어야 할 분노심과 질투심으로 그 바이러스를 과감히 제거하며 척결하였다.
엘리야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이전 번역에서는 "특심하다"고 번역했음)하다고 말했다(I have been very jealous for the LORD God Almighty) (열상 19:10, 14). 엘리야는 우상숭배에 빠져 있는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질투심을 전심으로 동일시(identification)하는 마음을 품은 선지자였다. 그는 갈멜산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영적 전쟁을 벌였고 그곳에 참석했던 바알 선지자 450명을 모두 칼로 죽일 만큼 영적인 열정이 탁월한 선지자였다. 질투심이라는 영어 단어 jealousy는 열심, 열정이라는 뜻의 zeal과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질투심은 꼭 필요한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이런 질투심을 잘 느끼는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을 향해 "전심으로"(with all heart) 사랑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건강한 질투심은 배우자와 자녀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다.배우자가 외도를 하는데도 질투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가정을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병적인 질투심으로 인해 결국은 스스로 점점 망해갔던 경우를 사울왕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골리앗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사울과 다윗에 대해서 개선가를 부른 여인들의 노랫말을 듣고 사울은 강한 질투심을 다윗에게 느꼈다.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Saul kept a jealous eye on David)” (삼상 18:8-9). 이런 질투심은 영적으로 미성숙하거나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를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대표적인 감정이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주눅이 들거나 불안을 느끼며 경쟁심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매장하려고 한다. 동화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마녀가 이런 병적인 질투심을 잘 드러낸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매일 묻는 마녀에게 어느 날 거울이 "백설공주"라고 대답하자 마녀는 질투심에 불타 백설공주를 찾아가 독이 든 사과를 먹게 한다는 동화 이야기는 병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특징을 잘 묘사한다.
신앙인으로서 비느하스가 느꼈던 영적 감각이 살아 있어서 잘 질투심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수님처럼 분노해야 할 때 분노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신앙인으로 자라가기 원한다. 이런 마음과 능력을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성령 하나님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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