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새롭게 함의 의미
- kleecounseling
-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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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는 로마에서 신앙생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첫 수신자들이었다. 그들은 대제국을 이루고 당시 세계의 중심지였던 로마라는 세속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된 자들이었다. 로마의 황제를 "주"(the Lord)로 호칭하며 살던 일반 시민들과 다르게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퀴리오스"라고 부르는 자들이 된 것이다. 그러나 로마에 있는 신자들 역시 그들 속에서 살다보면 알게 모르게 그들의 세속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히 그들의 종교활동이나 세속활동과 타협하며 지내야 했을 수도 있다. 마치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정착하면서 매일 고통을 당하며 그 양심이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처럼 갈등도 겪었을 것이다 (벧후 2:6-8 참조). 바울은 이런 상황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로마 성도들에게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롬 12:2)라고 권면한 것이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by the renewing of your mind)라는 것은 지속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한번의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의 마음은 특히 가치관과 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가치관과 태도가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2장 2절의 이 권면 후에서부터 구체적으로 마음의 변화를 겪는 성도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될 때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부분을 3절부터 계속 실천적으로 언급하였다. 특히 12장에서는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는 것," "각각 다른 은사로 섬기는 것,"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는 것", "형제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 우애하며 존경하는 것", "부지런하고 열심으로 주를 섬기는 것", "소망 중에 즐거워하는 것", " "환난 중에 인내하는 것”, "항상 기도에 힘쓰는 것", "성도들이 필요한 것을 공급하며 손님 대접하는 것을 힘쓰는 것", "박해하는 자를 오히려 축복하는 것”,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는 것", "서로 마음을 합하는 것", "마음을 높은데 두지 않고 낮은데 두는 것",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것", "선한 일을 도모하는 것", "가능한한 모든 사람들과 화목한 것", "원수를 친히 갚지 않고 원수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제공하는 것" 그래서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삶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열매를 언급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내주와 역사하심을 통해 거룩해져가며 거룩한(구별된) 삶을 힘써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주된 의미 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임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각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그 마음은 점점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시작한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변화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 하나님이시다. 그런 점에서 성화는 수동적이다. 동시에 변화하기를 힘쓰는 책임이 각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다. 동기부여를 받아 변화되고 치료되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전심전력해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냥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성경적인 태도가 아니다. 힘써 기도하며 힘써 노력하는 마음을 성령께서 주신다.
하나님 나라의 특성인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니"(already but not yet)의 역동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 자기"(new self)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각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된다. 이미 그리스도인은 구별된 자이다. 그러나 완전히 구별된 자로서 영화롭게 될 날을 기다려야 하는 존재이다.
청소년기까지는 당연히 미성숙하게 행동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찾아볼 수 있다. 청년기부터 진단이 되는 성격장애의 경우에 쉽게 변화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성화(sanctification) 과정에서 많은 성인 그리스도인들이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변화하고 싶은데도 잘 변화하지 않는 자신의 내면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성령이 역사하시면 변화할 것 같은데 되지 않을 때 반복되는 좌절을 겪을 수 있다. 변화가 더디지만 그래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믿고 그 사실을 잘 알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마귀는 잘 변화하지 않는 내면의 특성을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못한 증거라고 비난하며 정죄한다. 이 전략에 넘어지면 안된다. 심리적인 특성상 심리적 구조물이 대부분 형성이 되고 나면 성격은 왠만한 외적 변화에 쉽사리 변화하지 않는 특성이 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자나 교사 또는 부모의 입장에서 씨를 뿌리고 물을 줄 때 변화가 더디게 일어날 때 탈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변화를 일으키시는 분이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믿고 또 적은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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