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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나타!

2025년 12월 20일

본문: 마 24:29-31

제목: 마라나타!


오늘 본문은 마가와 누가도 기록한 본문이다. 누가복음에는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한 예언과 세상의 종말에 있을 멸망을 구별없이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멸망하고 유대인들이 전세계로 흩어진 것은 최후 종말을 예표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무튼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한다기보다는 최후 종말을 예언하며 그때에 일어날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변화를 언급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대환난의 기간이 끝나자마자 "즉시"(immediately)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the heavenly bodies) 흔들릴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창세기 1장에서 천지창조의 핵심은 빛이었다. 천지창조가 일어났을 때 하나님의 첫 말씀은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였다(창 1:3). 첫째날의 창조는 빛의 창조였다. "하나님을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 1:5).


자연계의 현상으로 일시적인 일식(日蝕)과 월식(月蝕)이 일어난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사람들은 일식과 월식을 두려워했다. 현대인들은 일식과 월식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광경을 보기 위하여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예측할 수 있는 일식과 월식과 구별되게 창세기에 창조된 빛이 더 이상 비취지 않는 날이 올 것을 예수님은 예언하셨다. 예수님은 이사야가 예언한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여 종말에 일어날 자연계의 변화를 말씀하셨다. "보라 여호와의 날 곧 잔혹히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중에서 죄인들을 멸하리니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사 13:10). "하늘의 만상(萬象)이 사라지고 하늘들이 두루마리 같이 말리되 그 만상의 쇠잔함이 포도나무 잎이 마름 같고 무화과 나무 잎이 마름 같으리라"(사 34:4).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종말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성도들이 취해야 할 자세를 언급했다.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The Day)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이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벧후 3:10-13). 베드로는 같은 맥락에서 놀라운 관점을 제시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8-9). 하나님의 시간 개념으로 본다면 구약의 2-3천년 역사와 신약의 2천년 역사는 기껏해야 5일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 ORT)의 관점에서 본다면 창세기에서 오늘 본문과 요한계시록에 예언된 예수님의 재림의 날까지 존재하는 하늘과 땅은 인간과 잠정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잠정적인 대상"(temporary objects/ transitory objects)에 지나지 않는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은 유효기간(expiration date)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약이나 통조림의 유효기간은 좀 지나도 사용할 수도 있고 효과도 있지만 창세기 1장에 피조된 만물은 정확한 유효기간이 있다. 그 유효기간이 지나면 아깝게 여겨지겠지만 완전히 폐기된다는 것이 성경의 세계관과 우주관이다. 따라서 땅과 거기에 충만한 모든 피조물과 아름다운 산들과 호수도 이 유효기간에서 예외가 아니다. 환경론자들이 후손들을 위해서 아끼자고 애쓰는 지구도 이 유효기간을 넘기지 못한다. 매일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도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다. 아름다운 석양과 일몰의 광경도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다. 밤하늘을 비추는 달과 수많은 별들도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다. 이 모든 천체만상은 예수님의 재림의 날까지만 유효하다고 성경은 선언한다. 어떤 신학자들과 신앙인들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이 지구에 하나님의 나라가 새롭게 건설될 것이며 지상 천국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성경은 오히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구와 천체는 사라지고 "새하늘"과 "새땅"의 질서가 도래할 것을 말한다는 점에서 틀린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a new heaven and a new earth)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had passed away)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There was no longer any sea)" (계 21:1).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 낮에 성문들을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에는 밤이 없음이라"(계 21:23-2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계 22:5). 태양의 빛으로 식물이 광합성을 하고 인간도 정신건강을 유지하며 얼어죽지 않을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예수님의 재림 사건과 함께 종결될 것이다. 태양과 달과 별빛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와 능력을 표상(representation)하는 이미지(images)들이다. 인간은 가장 탁월하게 피조된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을 가지도록 지음받은 존재이다. 태양보다 더 밝은 빛이신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태양을 비롯한 각종 별들은 자기 역할을 마치고 그 빛을 잃게 될 것이다(will fade out/will pass away).  하나님의 임재를 표상했던 해는 오랜 세월 동안의 수고와 역할을 다하고 퇴역할 것이다. 다윗은 하늘과 궁창을 볼 때 천지창조를 이루신 하나님을 기억했고 종말의 날이라는 유효기간까지 마음껏 드러내는 해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무소부재성(ubiquity)과 영광을 찬양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시 19:1-6). 수천년 동안 운행했던 그 해가 지나가는 자리에 살고 있는 모든 자들을 포함하여 역사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땅에 묻힌 모든 자들이 해보다 더 빛난 영광을 가진 예수님의 재림의 때에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from the four winds, from one end of the heavens to the other)" 그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30-31절). 사도 요한도 계시록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계 1:7). 환상중에 요한이 본 예수님의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과 같았다.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His face was like the sun shining in all its brilliance)" (계 1:16). 사도 요한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바란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바울도 고백했다.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고전 16:22). 아람어로는 "마라나 타(Marana tha)"라고 하는 표현이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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