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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 교훈

2025년 11월 9일 주일 새벽 

본문: 마 16:5-12

제목: 누룩 교훈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경고한 누룩은 천국 비유에서 사용된 누룩의 의미와 다르다. 부정적 의미의 영적인 누룩을 의미한다. 마태복음의 첫 수신자들은 유대인으로서 크리스천들이 된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할례와 각종 음식법과 같은 율법을 여전히 지켜야만 구원을 얻는다는 가르치는 자들의 교훈에 영향을 받아 갈등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오늘 본문은 율법주의자들의 교훈이 누룩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유월절 기간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서 제거해야 할 것이 누룩이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첫번째 태어난 것은 모두 죽는 심판을 애굽인들이 받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심판으로부터 면제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어린양의 피를 각 집 문설주에 바르는 것이었다. 어린 양의 피가 칠해진 집에 있는 자들은 모두 심판으로부터 "pass-over" 되었다. 하나님은 유월절을 지킬 때 집안에 있는 누룩을 모두 제거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유월절을 지킬 때 먹는 빵은 누룩을 넣지 않는 빵이어야 했다. 그 빵은 발효가 되지 않은 반죽으로 만들어서 부드럽지 않아 먹기가 쉽지 않은 빵이었다. 


유월절의 누룩은 애굽에서의 삶의 방식을 상징했다. 애굽의 문화와 종교생활, 가치관을 다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애굽에서 섬겼던 다양한 신들과 단절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보이는 누룩은 제거했지만 영적인 누룩을 제거하지 못했다. 그들의 기억 속에 누룩이 여전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누룩은 제거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40일 동안 내려오지 않자 불안해서 여호와를 상징한다면서 애굽에서 섬겼던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던 것이다. 출애굽에 참여하고 홍해를 건넜던 모든 자들 중에서 20세 이상의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고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갔지만 누룩은 완전히 제거되지 못했다. 애굽에서 경험한 누룩과 가나안에서 경험하는 누룩이 혼재되어 가나안의 여러 종족들을 멸하고 땅은 일부 차지 했지만 그들은 율법대로 살지 못했다. 게다가 여호수아 세대가 죽고 나자 새로운 세대는 "다른 세대"가 되고 말았다. 가나안의 바알 종교의 누룩이 그들에게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사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사울왕국과 다윗왕국을 거치면서 야웨 신앙을 회복했지만 솔로몬왕국부터 이방 나라들의 종교가 누룩처럼 빠르게 확산되며 북이스라엘은 거의 바알 종교에 잠식된 채 결국 앗수르에 의해 멸망했다. 남유다도 몇몇 왕들이 이 누룩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종교개혁을 시도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남유다왕국의 멸망의 핵심 원인은 종교적인 혼합주의라는 누룩에 있었다. 바벨론포로 생활 70년을 통해 유다인들은 최소한 우상숭배라는 누룩으로부터 해독(detoxication)될 수 있었다. 예수님 당시에는 율법주의와 형식주의, 외식주의가 바리새인들의 가르침을 통해 누룩처럼 번져 있었다. 현실주의, 실증주의, 과학주의가 사두개인들의 가르침을 통해 누룩처럼 번져 있었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모순된 누룩의 교훈을 가르쳤지만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는 의기투합해서 마침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하는데 앞장 선 것이다. 


이 누룩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유대교를 믿는 자들이 기독교인들을 교리적으로 미혹했다. 심지어 유대인으로서 기독교인이 된 자들 중에는 옛 유대교의 핵심이었던 할례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침으로써 누룩없는 떡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에 누룩을 섞으려고 했다. 바울이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과 싸웠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 누룩을 방치하면 옛 언약과 새 언약 사이의 일관성이 무너지며 믿음으로만, 은혜로만, 그리스도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핵심진리가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특히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위험성을 바울을 잘 인식하고 경고하였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6-8);"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까지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 그들에게 우리가 한시도 복종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복음의 진리가 항상 너희 가운데 있게 하려 함이라"(갈 2:3-5);"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함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갈 2:11-13);"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갈 2:21);"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갈 4:10-11);"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 나는 너희가 아무 다른 마음을 품지 아니할 줄을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그러나 너희를 요동하게 하는 자는 누구든지 심판을 받으리라 형제들아 내가 지금까지 할례를 전한다면 어찌하여 지금까지 박해를 받으리요 그리하였으면 십자가의 걸림돌이 제거되었으리니 너희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은 스스로 베어버리기를 원하노라"(갈 5:9-12).


바울이 디모데에게 경고한 말씀에서도 또다른 누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딤전 4:1-3);"때가 이르면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 4:3-4). 


오늘날에도 기독교라는 이름을 걸고 수많은 이단들의 가르침이 누룩처럼 성도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심지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많은 이들은 누룩이 섞인 다른 복음을 분별력 없이 믿고 따르고 살아간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현대 사조가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전반에 도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종 "이즘"(-ism)이 현대인들에게 누룩처럼 번지고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며 주장하는 이들이 누룩처럼 번지고 있다. 페미니즘에 물들어가는 이들이 누룩처럼 번지고 있다. 마치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서 폐가 점점 상해가듯이 우리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누룩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조심하며 정신을 차리라"고 제자들에게 직접 경고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오직 십자가" 복음의 진리에 굳게 서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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