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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류의 마음 비유

2025년 10월 23일 새벽 

본문: 마태복음 13:1-9, 18-23

제목: 네 부류의 마음 비유 


13장에는 "씨"와 관련된 천국 비유가 세 개가 등장한다. 첫번째 비유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은 비유로서 천국 말씀을 듣는 네 부류의 청중들의 마음 상태를 비유한다. 둘째 비유는 좋은 씨와 가라지 씨 비유이다. 세번째 비유는 겨자씨 비유이다.세 비유 모두 자라며 커지는 "씨"와 같은 천국, 즉 하나님의 다스림이 있는 나라를 의미한다.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 가에 앉아 있을 때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앞 본문의 상황에서는 집에서 예수님 주위에 큰 무리가 둘러 앉아서 말씀을 들었다면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배에 "앉아서" 천국 복음의 씨를 뿌리셨다. 무리들은 해변에 "서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은 대부분의 무리들은 길 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들이었다.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를 묻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라고 대답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같았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라는 말씀에서도 큰 무리는 사실 비유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말씀을 들어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예수님은 "악한 자"가 빼앗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19절). 이 설명은 길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에는 악한 자가 역동적으로 역사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가르쳐준다. 악한 자, 또는 "원수"(28절)는 천국 복음을 들어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도록, 들리지 않도록 역사함을 알 수 있다. 존 버니언의 "거룩한 전쟁"(The Holy War)이라는 신앙소설에 보면 "사람의 영혼"(ManSoul)이라는 성을 차지한 마귀는 마침내 그 성을 회복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예수 그리스도의 군대가 메가폰을 사용해서 천국복음을 외칠 때 그 성안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들에게 귀마개를 씌워서 듣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와 같이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깨닫지 못한다. 덮혀져 있고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귀가 그 사람의 마음에 복음에 대한 수용력이 전혀 없도록 역사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비유에서 원수는 모든 사람들이 자는 동안 좋은 씨를 뿌린 밭에 적극적으로 가라지 씨를 뿌려서 가라지도 함께 자라게 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래서 지상 교회에서는 좋은 씨들과 가라지 씨들이 함께 발아해서 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외양적으로는 비슷해서 때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두번째 부류의 마음을 가진 청중들도 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흙이 얕고 흙 밑에는 암반이 있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해가 돋은 후에 곧 말라버리는 것과 같은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이런 자는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21절)라고 그 뜻을 설명해주셨다. 일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며 사영리 전도를 하면 영접기도까지 따라서 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천국 백성이 되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들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바위덩어리와 같아서 뿌리가 천국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이 땅의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매우 "취약한 자기"(fragile self)를 가진 사람들이다. 모래 위에 집을 세워서 바람이 불거나 홍수가 나면 무너지며 쓸려가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세번째 부류의 사람들의 마음 밭은 가시떨기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가시떨기가 함께 자라면서 떨어진 씨가 자라는 것을 질식시키는 것처럼 이들은 복음이 삶에서 거의 실천이 되지 않는다. 예수님이 설명하신 것처럼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조금은 자라는 것 같으나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아주 유아적인 상태에 "고착"(fixation) 되거나 "퇴행"(regression)해서 영적으로 적어도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접어들지 못하는 이들이다. 많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바울이 여러 해 동안 가르치고 아볼로가 목양했지만 여전히 젖을 먹어야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전 3:1-2). 바울은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라고 불렀다. 이와 같은 이들은 열매 맺지 못하는 신앙생활을 한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의 삶에 훨씬 더 애착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생 여정에서 겪는 염려와 불안이 심해서 생명력과 영적 생기가 매우 약하다. 불안과 두려움이 마음을 지배함으로써 물질에 애착하는 마음이 너무 크다.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예수님께 질문했던 부자 청년은 그가 가진 재물이 많음으로 인하여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다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천국 메세지를 수용하지 못하고 "근심하며" 이전 삶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천국의 백성으로 선택 받고 부름을 받았지만 이 땅에서 살아가는 적지 않은 크리스천들이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을 갖고 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을 가진 자들은 "좋은 땅"이기 때문에 씨가 떨어졌을 때 백 배, 육십 배, 또는 삼십 배의 결실을 맺는다. 이들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들이다. 천국 말씀을 들을 때, 복음이 전해질 때 이해하고 깨달아서 이전 삶과 구별짓기가 되는 삶의 열매가 나타나는 자들이다.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를 지속적으로 맺는 자들이다. 성령께서 이런 자들의 마음에 내주하시며 역사하셔서 선한 열매가 많이 맺히도록 역사하신다. 물론 성령 하나님은 가시떨기와 돌밭과 같은 마음도 변화시키셔서 좋은 땅이 되게 하시는 능력을 행하신다.


가을이 되어 집 뒷편의 정원에 심어둔 여러 꽃들이 꽃씨를 맺어서 아내가 그것을 종류별로 모으고 있다.씨 하나에서 어떤 꽃은 백배가 아니라 천배 이상의 씨들이 생기는 것을 본다. 정말 신비롭고 놀랍다. 작은 꽃씨 하나가 땅에 심겨져 많은 꽃몽오리를 맺고 제각기의 특징을 가진 꽃들을 피우고 마지막에는 수많은 꽃씨들을 내는 것을 보면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에 경탄하며 찬양할 수 밖에 없다. 


오늘 본문 묵상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린다. 예수님, 저의 완악하고 강퍅한 마음이 기경이 되고 마음의 가시떨기를 뽑아주시고 잘라주옵소서. 그래서 성령이 거주하시는 "좋은 땅" "거룩한 땅"으로 변화하며 성숙하도록 역사해주소서. 성령의 열매가 많이 맺히는 노년기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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