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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비유 

2025년 10월 29일 새벽 

본문: 마 13:47-50

제목: 그물 비유 


마태는 13장에서 천국에 대하여 일곱 개의 비유를 소개한다. 세 개의 비유는 마가와 누가도 소개했지만 네 개의 비유는 마태만 소개했다. 좋은 씨와 가라지 씨 비유, 그리고 어제 묵상한 감추인 보화 비유와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장사꾼 비유, 그리고 오늘 본문의 그물 비유는 마태만 소개한 비유이다. 그물 비유는 천국 비유에서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예수님이 천국 비유를 설교하신 장소는 13장 1절에서 어느 갈릴리 바다 해변이었다고 마태는 기록했다. 무리는 해변에 서서 예수님의 천국 비유를 들었다. 예수님은 한 배를 바다에 띄우게 하시고 배에 올라가 앉아서 설교를 하셨다. 예수님은 다섯 개의 비유에서 농사와 관련이 있는 "밭"과 "씨"의 메타포를 사용하셨다. 마지막 비유에서 예수님은 드디어 해변가에 서 있는 무리들에게 "바다"(갈릴리 호수)와 "물고기"와 "그물"이라는 메타포를 사용하시며 실감나게 천국을 비유하셨다. 그리고 이 비유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셨다.


예수님은 천국이 각종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쳐놓은 그물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을 제자로 부르신 장소가 "갈릴리 해변"이었다.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마 4:18).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고 그들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야고보와 요한은 그들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었을 때 부름을 받았고 그들도 예수님을 따랐다. 천국의 주인이신 예수님 자신이 그물이 되셨고 자신을 통해 그들을 잡은 어부가 되셨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은 그물이 쳐진 줄 모르고 "잡히지만" 이 제자들은 예수님이 초대한 그물에 "자발적으로" 들어간 물고기였다. 예수님은 이 물고기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들이 되게 하셨다.

 

일반적으로 바다에 친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에게는 생명이 아니라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러나 천국이라는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은 결국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는 이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건짐을 받은(redeemed), "은혜를 입은" 물고기들이다. 이 그물에는 각종 물고기들이(all kinds of fish)가 들어온다. 마태복음은 유대인 크리스천들을 염두에 두고 기록된 복음서라는 점에서 마태는 천국이 유대인들에게 주어지는 나라가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까지 포함하는 나라임을 "각종 물고기"라는 표현에서 암시한다. 혈연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은혜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는 것임을 암시한다. 마태는 이미 8장에서 이방인 백부장의 믿음에 대해서 칭찬하시며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서 이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마 8:10-12). 오히려 오늘 본문의 비유는 원래 그 나라의 자손들은 "나쁜 물고기"가 되어 버려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자신들은 "좋은 물고기"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자들은 오히려 버려질 것을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경고하셨다. 마태복음의 맥락에서 나쁜 물고기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척한 제사장들,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그리고 사두개인들과 오늘 본문 뒤에 등장하는 고향 사람들을 포함한다. 그리고 미련한 다섯 처녀, 한 달란트 받은 종,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먹고 마신 악한 종, 염소의 무리를 포함한다.


역설이 있다. 이 그물에는 어부가 원했던 물고기들만 있지 않고 원하지 않았던 물고기도 함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비유는 좋은 씨와 가라지 씨 비유와 연결된다. 주인과 어부는 "세상 끝에"(40절, 49절)즉 추수할 때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며, "그물이 가득하게 되었을 때" 해변에 끌어내어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릴" 것이다. 예수님은 직접 이 비유를 해석해주셨다.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의인을 갈라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49-50절). 종말에 있을 징조에 대하여 말씀하신 마태복음 24장에서도 오늘 비유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그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 24:30-31). 악한 종의 비유에서도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 24:50-51)라고 오늘 본문 비유의 마지막 표현과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한 달란트 받은 종에게도 동일한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마 25:30). 


좋은 물고기인지 나쁜 물고기인지는 마지막 날 해변가에서 어부이신 예수님에 의하여 구별될 것이다. 좋은 씨와 가라지 씨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그물 안에 들어온 각종 물고기가 있는 교회 공동체 안에도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가 섞어 있다. 모든 교인들은 자신이 좋은 물고기로 들어와 있는지 아니면 나쁜 물고기인데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각하며 신앙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주로 고백하고 십자가의 보혈의 피로 씻음 받았음을 믿고 고백하는 자들은 모두 좋은 물고기임은 확실하다는 점에서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서는 곤란하다. 이들에게는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롬 8:33-34)는 말씀이 약속으로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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