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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주인이 없는 집의 비유

2025년 10월 21일 새벽 

본문: 마태복음 12:43-45

제목: 귀신과 주인이 없는 집의 비유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더러운(impure, unclean, evil) 귀신이 하는 행동을 비유로 들어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상태를 지적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 본문에서 예수님은 "마음"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34절).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마음을 "집"으로 비유하셨다. 흥미롭게도 이 더러운 영은 "쉴 곳"(rest)를 찾는다. 더러운 영은 더러운 곳을 찾는 것이 정상이다. 귀신이 "자기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 집의 상태는 이전과 달리 "청소되고 수리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이전 상태가 더럽고 수리되지 않은 상태였을 것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헬라어 성경을 찾아보았더니 NIV 성경의 번역인 "an impure spirit"과 달리 정관사가 붙어있었다. KJV 성경은 정관사를 붙여서 번역했다. NIV와 KJV 성경 모두 "사람"을 "a man"으로 번역했는데 헬라어 성경에는 정관사가 있는 "the man"이었다. 문맥에서 "그 더러운 영"과 "그 사람"은 누구를 지칭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더러운 영의 행동을 지칭하는 동사들은 모두 현재형으로 표현되었다. 이 사실은 본문에 표현된 이 더러운 영과 그가 데리고 온 더 악한 수준의 일곱 영들이  예수님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을 귀신들림(demon possession, demonization)의 수준까지 통제했고 지난 2천년 기독교역사에서도 악하고 음란한 세대의 사람들의 마음에  역사해왔고 역사하고 시사한다. 이 영들은 예수님의 심판 날까지 세상에 두루 다니며 자신이 "쉴 곳"을 찾을 것이다.


이 더러운 영이 자기 집이라고 표현된 집에 혼자 들어가 살지 않고 다시 나가서 자신보다 더 악한 일곱 귀신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거했다고 표현되었는데 일곱은 완전 수이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 사람들의 마음은 이전보다 일곱배나 더 악하고 음란해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바울 사도가 말세의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서 언급한 후(딤후 3:1-5) 13절에서 악한 자들이 더욱 악해질 것이라고 말씀한 것과도 연결된다.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해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서 이 사실을 지적하셨다.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45절).  


예수님이 찾아가서 고쳐주신 거라사 광인은 로마의 군단급 "군대"(Legion) 귀신에 들렸던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광폭했고 그를 통제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쇠고랑을 채웠지만 그조차 끊을 만큼의 괴력을 드러낸 사람이었다. 거의 삼손이 보였던 괴력 수준의 힘을 발휘하는 사람이었다. 군단 규모의 병사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악한 영들이 한 사람 속에 살고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 더러운 영들은 이천마리나 되는 돼지들에게 들어가 돼지들과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가 돼지들을 죽였다. 흥미롭게도 오늘 본문에 나오는 더러운 영은 "물없는"(waterless) 곳을 지나가면서 쉴 곳을 찾았다. 물이 없는 지역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마귀와 그의 수하 귀신들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 살며 역사하기를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989년 가을학기에 풀러신학교에서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이라는 세미나를 수강할 때 배운 사실은 귀신들림은 어느 정도의 "자아의 힘"(ego strength)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귀신에게 통제를 당할 만큼 마음이 취약한 사람이나 자아의 힘이 잘 발달되지 않은 사람이 귀신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12장의 문맥에서 볼 때 29절 말씀과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세간을 강탈하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도둑이 어떤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칠 때 주인이 집에 있는 경우 주인을 결박해서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한 후에 물건을 훔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 사람의 마음에 자의식이 분명히 있고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귀신이 그 사람의 마음을 통제하여 주인행세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자면 귀신들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미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귀신들의 공격을 받아서 막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조현병 환자처럼 현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환각과 망상과 같은 증상과 씨름하고 있다면 귀신이 "틈"을 타서 공격하기에 좋은 마음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마치 신체적으로도 취약할 때, 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평소에는 능히 이겨내었던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아내지 못하고 각종 병에 걸리는 이치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집의 특징은 집이 비어있었다(unoccupied)는 것이다. 집 주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집은 마음을 표상한다.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이 집을 사람의 마음에 비유하셨다. 이 사람의 마음에는 주인이 었었던 것이다. 마음에 주인이 없으면 영들이 차지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마음의 주인이 성령 하나님이 되시는 성도의 마음에는 더럽고 악한 영이 차지할 수 없다(물론 정신적으로 취약한 성도들 중에 귀신들리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의 영인 성령이 주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주인 행세는 하지만 영적으로는 마귀가 주인이다. 무의식화되었을 뿐이다. 공중권세 잡은 영의 가치관과 가르침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고 있지만 정상적인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마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독사의 자식들"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고 그들은 예수님의 사역기간 동안 점점 더 악해져갔다. 마침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살인적인 공격성을 드러내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상태를 다시 점검하게 된다. 청소가 되고 수리가 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마음에 주인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고 그 주인이 누가 되는가 하는 것이다. 내 마음에 성령 하나님이 온전히 주가 되시며 왕이 되시는 삶이 되도록 살기를 기도한다. 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의 영이 내 안에서 사시는 삶이 되길 원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게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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